바다의 전설
글 김정아
나를 홀린 세이렌, 그리고 나의 공주님 첫눈에 반한 소녀에 대한 욕망을 그녀가 어리다는 이유로 감춰두었던 남자. 소녀는 여인이 되었고, 이제 그의 것이 될 것이다. 주황색 능소화가 활짝 피어 있는 덩굴 아래서 은애가 걸음을 멈췄다. 심장이 점점 두근두근, 빠르게 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운동화를 신은 그녀의 발걸음은 시멘트 바닥 위에서 소리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뒤돌아보지 않았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보다 더 천천히. 어느덧 또 하나의 발걸음이 바로 등 뒤에서 느껴졌다. 자로 잰 듯, 일정한 간격으로 들려오는 발소리. 제멋대로인 것은 은애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뿐인 것 같았다. 결국, 멈춰서고 말았다. 은애가 멈춰 서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양동이가 사라졌다. “잘 지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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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 화
완결 여부완결
연령 등급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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