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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로 갈게 외전
길안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어디 가다가 콱, 꼬꾸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가방도 내려놓지 않고 소리 소릴 질렀다. “으아! 으아아아.......” 골이 터지도록 소릴 내질렀다. “그러고도 선생이냐!” 훌쩍. "그러고도 선생이냐고. 선생이면.... 최소한 인간이면...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분이 풀리지도 수치심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미치게 억울하고 분한데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솔은 힘없이 마루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나무 기둥에 머리를 쿡 박았다. 얼마를 그러고 있었는지 모른다. 가방도 멘 채였고 방문도 열어보지 않았는데 벌써 주변이 어두워졌다. 그래도 움직이지 않았다. 꼼짝 않고 있다는 자각도 없었다. 눈물만 흘렀다 그쳤다 했다. 그렁그렁해진 시야로 키가 큰 남자가 걸어왔다. 어둑어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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